<기도문>
전능하신 천주 성부 천지의 창조주를 저는 믿나이다. 그 외아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님 성령으로 인하여 동정 마리아께 잉태되어 나시고 본시오 빌라도 통치 아래서 고난을 받으시고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시고 묻히셨으며 저승에 가시어 사흗날에 죽은 이들 가운데서 부활하시고 하늘에 올라 전능하신 천주 성부 오른편에 앉으시며 그리로부터 산 이와 죽은 이를 심판하러 오시리라 믿나이다. 성령을 믿으며 거룩하고 보편된 교회와 모든 성인의 통공을 믿으며 죄의 용서와 육신의 부활을 믿으며 영원한 삶을 믿나이다. 아멘.
<해설>
신경 신앙을 고백하기 위해 그리스도교 교의(敎義)의 요체(要諦)를 간추려 적은 공식적이고 권위 있는 진술. 처음에는 입교 때 행하던 간단한 신앙고백에서 시작하여 4세기경에 마태 28:19을 따라 차츰 3단락의 단일한 형식으로 정비되면서 니체아신경과 콘스탄티노플신경, 사도신경(使徒信經) 등으로 발달하였으며, 서방에서는 오래된 로마신경에서 나온 사도신경을, 동방에서는 니체아 공의회에서 인정된 니체아신경을 각각 세례신경으로 채택하였다. 동방교회에서는 5세기말 경부터 이미 성찬식 때 신경을 암송하기 시작했으나 로마 가톨릭 교회는 1014년에 비로소 이것을 채택하였다.
사도신경 사도신경은 우선 예비자들을 위한 일종의 길잡이며 교육 지침이다. 초대교회 때부터 세례를 받기 위해서는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명백한 신앙고백이 요구되었다. 여기에서부터 성세(聖洗) 준비와 신앙고백을 위한 장엄한 예식인 신경의 제시, 전수 및 수락, 응답(Expositio, traditio et redditio symboli) 등의 단계가 생겨났다. 이 신경은 또한 미사 중 말씀의 전례에 바쳐지는 감사의 기도이다. 이와 같은 이중의 의미로인 채 4∼5세기를 지나면서 교회공동체의 반성과 숙고, 전례를 통해 다듬어 지게 되었다. 특히 그리스도론, 성삼론(聖三論), 교회론 등 중요한 신조 및 교의에 관한 신학적 논쟁을 거치면서, 이단과 오류에 대한 반박이며 신앙의 선언이기도 하였다. 이에 따라 그 골격이 형성되면서 내용설명도 첨부, 고정되어 6세기부터는 프랑스, 스페인, 아일랜드 등지에서 예비자교육을 위한 지침서로 보편화되었다. 사도신경의 내용은 그리스도께 대한 고백(사도 8:37 이하, 로마 1:3 이하, 1고린 15:3 이하, 1베드 3:18-22, 필레 2:5-11)과 성삼적 고백 등 두 개의 고백이 종합되는 과정을 거쳐 형성되었다. 성삼고백은 그리스도에 대한 고백과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으며 마태오 28:19의 말씀과 함께 성세성사와 직결되어 있다. 200년을 전후로 하여 로마에서는 8∼9개의 신조로 신경이 이루어지면서 신앙의 규범으로 정착되었다. 히포리토(Hippolytus)의 사도전승(traditio apostolica)에 나타난 신경은 고대 로마신경이라 불리며 사도신경의 모체였을 뿐 아니라 후기에 나타나는 모든 신경의 원형과 같은 구실을 하였다. 그러나 동방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서방교회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서방교회에서는 그리스도를 고백함에 있어 그 인간성의 강조와 함께 동정녀 마리아의 잉태를 강조한 반면 동방에서는 그리스도의 영원성 및 선재성을 강조하였다. 사도신경의 12항목의 내용은 6세기에 완성된 것으로 보인다. 5세기경의 신경에는 천지의 창조주(creatorem coeli et terrae), 잉태되어(conceptus), 고난을 받으시며 죽으시고 고성소에 내리시어(passus, mortuus, descendit ad inferos), 공번된(catholicam), 모든 성인의 통공(sanctorum communionem), 영원한 삶(vitam aeternam) 등의 표현이 누락되어있다. 중세초기에 이르러 현재까지 사도신경은 모든 서방교회에서 세례의식에 사용되었으며 매 주일 미사 때 신자들은 이 신경을 욈으로써 신앙을 고백하며 새롭게 한다. 동방교회에서는 사용되지 않으며 프로테스탄트에서는 종교개혁 이후 사도신경의 채택과 평가문제로 논쟁을 거듭해 오고 있다. 20세기에 들어 사도신경은 교회일치에 관한 논의에 있어 그리스도교 신앙개조로써 그 중요성이 더욱 높아져 가고 있다. * `통공` `통공`은 공이 서로서로 통한다는 뜻으로, 교회안에 있는 모든 이는, 공이 있는 자에게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그리고 여기서 말하는 교회는, 즉 `모임`은 넓은 뜻으로 천당.연옥.세상 이 세가지 모임을 말한다. 다시말해, 세상에 살고 있는 신자들과 천국에서 천상의 영광을 누리는 이들과 연옥에서 단련받고 있는 이들이 모두 교회를 구성하는 일원인데, 이들이 기도와 희생과 선행으로 서로 도울 수 있게 결합되어 있다.
교회는 전통적으로 "모든 성인의 통공을 믿으며"(사도신경)라고 신앙고백을 하여 왔다.
세상에 살고 있는 신자들은 동일한 신앙을 고백하며 동일한 권위에 복종하고 있는 신자 상호간에 기도와 선행으로 서로 돕고 또한 천국에 있는 성인들을 공경하며 그들의 영광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도움을 청하고 성덕(聖德)을 본받으려고 노력하며 연옥에 있는 영혼들을 기도와 희생을 통하여 도울 수 있다. 천당에 있는 영혼은 불쌍한 세상 사람들을 위해 빌어주고, 세상의 우리들은 연옥에서 보속하는 영혼들을 위해 하느님께 기도한다. 이리하여 이 세 모임은 서로서로 도와주고 있는데, 이것을 모든 성인의 통공이라 한다. 우리는 이것을 믿는다.
이 `성인들의 통공`에 대한 믿음에서 `위령성월`(11월 2일)과 `모든 성인들의 축일`(11월 1일)을 기념하는 것이다. |